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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마음 속의 기억은 다른 모습으로 다시 피어난다. 백일홍은 오래 피어있는 야생 꽃이다. 내게 그것은 어린시절의 기억이자 쉽게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의 형상이다. 겹겹이 쌓인 꽃잎처럼 세월이 켜켜이 쌓이고 그 사이를 스치는 나비는 붙잡을 수 없는 시간과 지나간 기억을 상징한다. 그리움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상으로 다시 피어난다.